"이러다 삼성전자에 1위 뺏길라"…애플, 한발 물러났다

입력 2024-01-16 10:16   수정 2024-01-16 10:3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애플이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애플워치에서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을 제거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애플워치 수입 금지 결정에 따른 조치다. 애플은 ITC에 대한 연방항소법원의 판결이 나기 전까지 이 기능을 제거해서 판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워치에 엮인 특허 분쟁을 우회하기 위해서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센서를 제거한 뒤 판매할 계획이다. 최신 모델인 애플워치 시리즈 9와 울트라 2 모델이 그 대상이다. 지난 12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센서 제거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프트웨어 변경을 통해 이를 제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10월 ITC는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가 헬스케어 업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한다는 이유에서 수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지난달 26일부터 발효했다. 중국 등 해외에서 애플워치를 제조하는 애플에 직격타였다. 이 때문에 애플은 미국 내에서 애플워치 판매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애플은 곧장 ITC의 명령이 부당하다고 항소했다. 또 수입 금지 중단 요청을 법원이 심리하는 동안 해당 명령을 일시적으로 막아달라고 법원에 긴급 요청했다. 지난달 27일부터 ITC의 수입 금지 명령은 일시 보류됐다. 연방항소법원의 판결이 나오려면 최소 1년이 걸린다.

애플은 수입금지 조치를 우회하기 위해 스마트워치 소프트웨어를 재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세관 국격 보호국(관세청)과 마시모도 이를 수용했다. 이날 마시모는 성명서를 통해 "애플이 재설계한 애플워치에는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이 '확실히' 제거돼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스마트워치 시장 1위 자리가 위태롭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 워치 출하량은 1억 3000만대로, 애플은 점유율 32%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10%), 화웨이(7%) 등이 뒤를 이었다. 애플이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삭제하게 되면서 삼성의 갤럭시워치의 점유율이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애플의 헬스케어 사업도 일시 중단했다는 평가다. 애플의 스마트워치 판매액 비중은 총매출에서 약 5%(지난해 기준)에 불과하다. 다만 헬스케어 기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 이번 특허 분쟁을 통해 애플이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과 마시모의 법적 분쟁은 애플의 헬스케어 확대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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